◈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저자 이미애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꿈 백화점

-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마을. 그곳에 들어온 잠든 손님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온갖 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다. 긴 잠을 자는 사람은 물론이고, 짧은 낮잠을 자는 사람과 동물로 매일매일 대성황을 이룬다. 범상치 않은 혈통의 주인장 달러구트와 신참 직원 페니. 꿈을 만드는 제작자 아가넵 코코. 그리고 베일에 둘러싸인 비고 마이어스가 등장한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무의식에서만 존재하는 꿈을 정말로 사고팔 수 있을까?'라는 기발한 질문의 답을 찾아간다. 꿈을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의 비밀스런 에피소드를 남은 판타지 소설이다.

◈ 파친코 | 저자 이민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자이니치들의 분노와 슬픔

- 삶은 모두에게 고통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에게는 더더욱 가혹했다. 그들은 그저 자식이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살기를 바라는 보통 살마이었지만, 시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부산 영도의 기형하 훈이, 그의 딸 선자, 선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낳은 아들 노아와 모자수, 그리고 모자수의 아들인 솔로몬에 이르는 그 치열한 역사. 뼈아픈 시대적 배경 속에서 차별받은 이민자들의 투쟁적 삶의 기록과 유배와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고향과 타향, 개인의 정체성이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 아몬드 | 저자 손원평

괴물인 내가 또 다른 괴물을 만나다

-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 분노도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하는 그는 타고난 침착성과 엄마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으로 지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이던 열여섯 번재 생일날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는다. 그렇게 세상에 홀로 남겨진 윤재 앞에 곤이가 나타난다. 놀이동산에서 엄마의 손을 잠깐 놓은 사이 사라진 후 1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곤이는 분노로 가득 찬 아이다. 곤이는 윤재를 괴롭히고 윤재에게 화를 쏟아내지만, 감정의 동요가 없는 윤재 앞에서 오히려 쩔쩔매고 만다. 그 후 두 소년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고, 윤재는 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겪게 된다.

◈ 시선으로부터 | 저자 정세랑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

- 시대의 폭력과 억압 앞에서 순종하지 않던 심시선과 그로부터 모계로 이어지는 여성 중심의 삼대 이야기다. 한국 전쟁의 비극을 겪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심시선과, 20세기 막바지를 살아낸 시선의 딸 명혜와 명은, 그리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손녀 화수와 우윤. 심시선에게서 뻗어나온 여성들의 삶은 우리에게 가능한 새로운 시대의 못브을 보여준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저자 김초엽

우리 SF의 우아한 계보, 그 후

- 저자는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미션에 실패했다고 비난받는 우주인일지라도, 어떤 소녀에게는 그의 존재 자체가 응원일 수 있다.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가. 우주 미션에는 실패했지만 소녀를 응원하는 일에 성공했다면 그 삶은 실패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소녀들의 영웅이 금메달리스트일 필요는 없다. 경계에 선 저자는 고민과 질문을 쨍하게 빛나는 이야기로 들려준다.

 ◈ 모순 | 저자 양귀자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

- 시장에서 내복을 파는 억척스런 어머니와 행방불명 상태로 떠돌다 가끔 귀가하는 아버지, 조폭의 보스가 꿈인 남동생을 가족으로 둔 안진진. 어머니와 일란성 쌍둥이인 이모는 부유하지만 지루한 삶에 지쳐 있고, 가난한 어머니는 처리해야 할 불행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 안진진은 사뭇 다른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보며 모순투성이인 삶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