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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노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하는 대학생' 급증2021-09-03 16:11
작성자 Level 10

온라인수업 여유생기며 주36시간 이상 일자리와 학업 병행하는 대학생 증가

전문가 "일과 학습 병행하는 개방형 순환 대학 모델 보편화될 것"

전문대는 AR과 VR 이용한 실습 교육으로 직업교육기능 강화

  


 장시간 노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하는 대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대학생들이 단순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주 36시간 이상의 장기간 근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생이 6년간 자유롭게 캠퍼스와 직장을 오고가며 교육 기회를 누리는 '개방형

순환 대학(Open Loop University) 시스템'을 운영하는 스탠퍼드대와 같은 다양한 고등교육 모델로 대학이 분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 사무실서 줌으로 시험보고 휴학없이 인턴 근무하고


 경성대 일어일문학과 4학년 H는 지난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회사 사무실에서 치렀다. 수업뿐만 아니라 시험까지 줌으로 진행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H는 일주일에 3일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8시간씩 일하고 있다. 2학기에는 일주일에 5일로 근무를 늘릴 예정이다. H는 휴학하지 않고 일하는 이유에

대해 "어차피 학교는 빠지지만 않으면 점수도 나오고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게 힘들진 않다"고 설명했다.


 충남 한 사립대 식품영양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K도 지난달부터 주 40시간씩 식품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하고있다. K는 2학기에 휴학을 하지 않고 인턴

근무를 계속할 계획이다. K는 "2학기도 비대면 개강이라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데 큰 지장도 없을 것 같고 요즘 채용시장에서 경험 쌓기도 힘든 상황인데 마침

괜찮은 기업에 들어가게 돼 경력을 포기하긴 힘들고 경력이 수업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사립대 식품영양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S도 주말 알바를 평일 일자리로 대체하면서 알바 시간을 더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S는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주말 이틀 알바와 평일 학업을 병행하기가 체력적으로 어렵지 않다. 평일 일자리를 구하면 시간을 더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하는 대학생' 사례가 다수 보인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 노동연구원이 발간하는 '노동리뷰 2021년 8월호'의 청년 대학생

임금근로자 분석에 따르면 15~29세 청년 중 전문대 이상 대학에 재학 중이면서 임금근로자인 학생 수는 올해 6월 기준 53만여 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 

43만여 명보다 10만 명이나 높은 수준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추세와 비교하면 최대 20만 명이나 높다.


 주목할 점은 46시간 미만뿐만 아니라 36시간 이상 재학생 임금근로자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해 6월 14만여 명으로 2019년 8만여 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와

같은 장시간 근로는 재학생의 학업 성취도와 취업을 위한 경력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 8학기 내내 공부만 하는 대학은 옛말, '일과 학습 병행하는 대학' 생겨날 것


 전문가들은 일하는 대학생이 급증하는 현상을 앞으로 학생들이 직장에 다니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개방형 순환 대학(Open Loop University)' 처럼 다양한

형태로 대학이 분화되는 계기로 봤다.


 <대학의 과거와 미래>를 저술한 연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허준 교수는 "사회 수요에 맞게 개별대학이 대학만의 교육방식을 특화시크는 방식으로 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KENTECH(한국에너지공대), 삼성의 반도체 전문대학처럼 수요자의 특성에 따라 특화된 대학들이 등장한다는 뜻이다. 전일제뿐만

아니라 반일제 일자리도 많아지는데 일을 병행하면서 대학을 다니는 경우가 흔한 일이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허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가 채택하고 있는

'개방형 순환 대학(Open Loop University)'을 예시로 들었다.


 스탠퍼드대가 운영하는 개방형 순환 대학(Open Loop University)의 가장 큰 특징은 졸업생과 재학생의 경계 없이 직장 경험과 학술 연구가 유기적으로 교류될

수 있고 직장 경험 후 필요시 재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 학사 4년 과정과 석사 2년 과정을 통합해 6년 학제 동안 자유롭게 캠퍼스와 직장을 오갈 수

있는 유연 학제이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현업에서 활용하고 부족한 지식을 다시 캠퍼스로 돌아와 채우는 방식이다.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배상훈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공급자와 수요자의 다양화가 고등교육의 대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8학기 내내

학업만 하는 게 전통 학생 모델이었다면 앞으로는 성인학습자와 재직자처럼 다양한 유형의 수요자들이 등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또 스탠포드대의 개방형 

순환 대학처럼 2년간 학업을 마친 후 일하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오는 방식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상현실 이용한 실습으로 안전사고 예방 - 전문대 직업교육 기능 더욱 강화될 것


 전문대에서는 오히려 전문대의 직업교육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강문상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은 "전문대생들은 실습이 전체 교육과정의 70%를 차지하고 코로나19가 3단계로 내려가면 무조건 실험

실습 수업에 참여해야하기 때문에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일반대생보다는 힘들다. 정부에서 전문대가 AR과 VR을 이용해 장비 실습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전문대생이나 고등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나가서 안전 장비 조작 미숙으로 다치는 사고가 많았는데 정부의 예산 지원을

통해 AR이나 VR로 안전 장비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전문대의 직업교육 기능이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1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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