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전문대 산학협력 지원 늘려야"
| 2020 전문대학 산학연협력 국회 포럼, 9일 국회의원회관
각계 전문가들이 전문대와 중소기업 간 산학협력 강화를 위해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일제히 주장했다. 지역산업과 연계성이 높은 전문대와의 산학협력이 지역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전문성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룰 전문대와 중소기업 산학협력 지원 정책이 마련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 한 자리 모인 전문가들, 전문대와 중소기업 산학협력 지원해야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산업 환경이 크게 변하고 일자리 구조가 재편될 조짐이 보인다. 산업체와 대학의 협력이 요구되는 때다. 하지만 연구기능·전문지식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은 혁신을 준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산업계와 전문대, 정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문대학과 중소기업 간 산학연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2020 전문대학 산학연협력 국회 포럼’이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경만‧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김‧강 의원과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 천범산 교육부 산학 협력일자리정책과장, 윤세명 중소벤처기업부 기술개발과장,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 홍진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종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조희래 특허법인PCR 대표 변리사, 신경호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장, 박홍석 한국산학연협회장, 차영태 메인비즈협회 본부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김덕현 경기과학기술대 총장, 윤여송 인덕대 총장, 이남식 서울예대 총장, 우완기 장안대 총장, 송기신 백석문화대 총장 등 전문대 총장들도 자리했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산학협력의 중요성은 날로 증가한다. 이병헌 중소기업연구원장은 기조강연에서 “첨단 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 내부 연구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산학협력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학협력은 국가 역량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학협력은 중소기업에 더욱 절실하다. 김경만 의원은 “우리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은 4차 산업혁명 일선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을
강제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의 위축과 유동성 악화는 산업계의 변화를 위한 노력에 큰 제약이 되고 있다”며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인적자원과 기술을 보유한 전문대, 연구소와 산업계 간 산학연협력의 역할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역 산업의 활력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대와 중소기업의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해답으로 제시됐다. 홍진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역산업과 관련성이 높은 전문대가 일반대보다 지역 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전문대는 일반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개발 역량이 열위에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구비했다”며 “대학의 연구개발 역량보다는 대학의 자산과 기술, 전문지식 등이 지역산업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가 산학협력의 성과를 좌우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 경영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애로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대가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중소기업과 전문대 중심 산학협력 활동에 대한 지원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과 전문대의 산학협력 활동은 성과를 내며, 협력을 통한 상생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부의 산학협력 지원 사업인 ‘사회맞춤형 학과 중점형 선도대학(LINC+)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과기대의 오상기 산학협력단장은 “우리 대학은 LINC+ 사업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엔지니어의 기술 부족으로 고민하던 기업과 MOU를 맺고 직업교육을 제공하거나 드론항공방제에 쓰이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술이전‧사업화에 있어서는 전문대의 특수성을 감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조희래 대표 변리사는 먼저 “전문대 기술이전‧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 부족했다. 전문대 산학협력단은 기술이전‧사업화 역량이 부족하다. 일반대에 비해 기술이전의 대상이 되는 특허 창출 실적이나 특허의 바탕이 되는 연구개발기능도 낮다. 전문대 기술지주회사도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라며 전문대의 기술이전‧사업화가 저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대 기술이전‧사업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적 우수성보다는 사업적 아이디어의 참신성과 시장 성공 가능성에 기반한 지원이 필요하다. 기술이전‧사업화 전담조직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인건비성 경비 지원도 필요하다”며 “전문대의 부족한 기술적 자산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대나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잠재기술을 이전해 전문대 기술지주회사나 자회사 설립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전문대 간, 또는 전문대와 일반대가 연합한 형태의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연합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 주도 산학협력 지원 사업에 지역 특성을 고려한 평가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홍석 산학연협회장은 “지역 중소기업과 전문대의 산학협력을 활성화 하려면, 산학협력 지원 사업에서 평가를 할 때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산학협력성과지표를 개발하거나 지역 특성에 맞춘 산학협력 모형을 발굴해야 한다. 획일적인 산학협력 모델에 의한 평가는 지역 특성을 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 국회·교육부 ‘긍정적 반응’…‘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 양성도 방법
강득구 의원은 이러한 지원 요구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그는 “지방자치와 분권은 앞으로 더 핵심적인 논제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각 지자체와 지역 대학의 발전을 함께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체와 지자체, 지역 전문대, 연구기관이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 특히 예산·정책 부분에서 대학이 더 유연하고 탄력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범산 과장도 강 의원의 의견에 공감하며 “전문대 산학협력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 하다. 추후 전문대 산학협력 예산에 많은 지원을 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중소기업과의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전문대가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를 양성하는 전문 기관으로 기능하는 방법도 논의됐다.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는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자금을 확보하는 일,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일 등 기술 마케팅 지원 등이 필요한 기업을 위해 기업의 요청에 따라 산학연협력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플랫폼을 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산학연협력의 중개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09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산학연협회를 통해 협력 코디네이터를 양성하고 있다.
신경호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원장은 “미국에는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가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않다. 하지만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3년 또는 5년여 미래 시장을 예측해 사업을 해야 하는 중소기업에게는 무척 필요한 역할”이라며 “전문대가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를 양성하면 협력 플랫폼이 활성화될 것이다. 산학연협력 코디 네이터를 통한 플랫폼은 중소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박홍석 회장은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는 산학협력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중기부의 양성 정책이 매우 적절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코디네이터의 전문성을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코디네이터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은 아직 충분치 않다. 이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성희 회장은 “그동안 전문대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업 애로기술 해결과 기술혁신, 창업교육 측면에서 산업체와 협력해왔다”며 “전문대는 첨단지식과 기술을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전문대는 정부의 산학연협력 정책에 호응해 산업체와의 탄력적인 협력을 통해 상호발전을 이끌 수 있는 역량 있는 기관”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 http://news.unn.net)☞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236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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