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17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대학 간 교육성과 공유에 관한 협약식'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전찬환 강원도립대 총장, 조욱성 거제대 총장, 박명순 경인여대 총장,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 김영철 서일대 총장, 장기원 수원여대 총장, 안규철 안산대 총장, 홍순직 전주비전대 총장, 송승호 충북보건과학대 총장. (사진=한명섭 기자)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전문대학 재정 여건이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체로 학생 등록금에만 의조날 수 밖에 없었던 대학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정부재정지원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경이다. 2019년 정부재정지원 사업인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이 시작되면서 국내 모든 대학에서 ‘교육 성과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이 됐다. 대학들도 교육 성과관리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 하지만 어떻게 교육성과를 관리하고 운영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교육부가 지원하는 전문대 최대 재정지원사업이다. 교육혁신과 산학혁신, 평생직업교육 분야 혁신 등 대학 전 분야에 걸친 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3개년간 국비를 투입하는 사업이다. 자율협약형(1유형)과 역량강화형(2유형), 후진학선도형(3유형)등의 사업유형으로 구분된다. 전국 97개 전문대의 143개 사업단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3차년도 사업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9개교 대학이 대학 간 데이터기반 교육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상호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협약을 맺었다. 즉 각 대학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나눠 윈윈(Win-Win) 하자는 얘기다. 지난달 17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는 전문대학 데이터기반 교육성과 분석 포럼 주최로 ‘대학 간 교육성과 공유에 관한 협약식’이 열렸다. 협약에 참여한 대학은 △강원도립대학교 △거제대학교 △경인여자대학교 △계명문화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 △안산대학교 △전주비전대학교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총 9개교다.
그동안 전문대에서는 학생들의 학내 데이터를 이용해 단편적인 결과를 살펴보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9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이 시작되면서 성과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고 ‘전문대학의 데이터기반 성과관리 IR 운영 현황 및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연구가 진행되면서 이 연구에 참여한 교수들이 소속된 대학의 포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데이터기반 교육 성과관리 공유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시작된 5차례 포럼을 거쳐 지난달 17일 9개교는 공식적인 협약을 맺고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앞으로 9개교 대학은 △데이터기반 성과관리 자료, 연구 성과 등 학술정보의 상호 교류 △ 교육 및 연구 인력의 상호 교류 △교육 프로그램·콘텐츠 공동 기획 및 개발 △학생교류 및 상호 학점 인정 △세미나, 학술회의, 심포지엄 등의 공동개최 △시설 및 기자재의 공동 활용 △기타 본 협약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사업에 서로 협력할 계획이다.
9개교 총장들은 이날 협약식에 참석해 데이터기반 교육성과 공유에 대한 기대심을 드러냈다. △전찬환 강원도립대 총장 △조욱성 거제대 총장 △박명순 경인여대 총장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 △김영철 서일대 총장 △장기원 수원여대 총장 △안규철 안산대 총장 △홍순직 전주비전대 총장 △송승호 충북보건과학대 총장 등 9명의 총장들은 “이번 협약으로 대학 간 상생발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찬환 강원도립대 총장,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 장기원 수원여대 총장은 인사말에서 ‘상생’을 강조했다. 전찬환 강원도립대 총장은 “전문대는 교육혁신을 이루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성과관리는 데이터기반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AI 플랫폼을 통해 교육성과에 대한 상관관계의 의미와 해석을 도출함으로써 더 질 높은 교육, 더 높은 성과관리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학령인구 감소,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따른 전문대의 위기 속에 대학들이 함께 교육혁신을 위해 협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전국 모든 전문대가 상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은 “데이터기반 교육이라는 말을 대학에서 많이 쓴다. 증거기반 교육이라고도 하는데 증거가 있다는 말은 설득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교육성과를 공유하는 것은 각 대학의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것이다. 서로 윈윈(Win-Win)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장기원 수원여대 총장은 “아직까지 대학 간 ‘데이터 문화’ 형성이 돼 있지 않은 것 같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빅데이터 시대에는 데이터가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면서 “이번 협약식이 시발점이라고 생각하며 모든 것을 같이 공유해 공동 발전을 이룩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튿날 진행된 ‘전문대학 데이터기반 교육성과 분석 포럼 성과공유회’에서는 그동안 5차례 포럼에서 논의됐던 교육성과 분석 결과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주요 내용으로는 △학생중심의 교육데이터기반 학생지원 사례 발굴·전파 △학습데이터 분석을 통한 학습중심 지원프로그램 개발·운영 방안 마련 △데이터분석기반의 대학 경영 지원 방안 △각 분야 별 연구결과 검토와 공유를 통해 타대학에 공유·확산 방안 등이다.
이번 포럼 연구책임자인 윤우영 계명문화대 IR센터장은 “전문대에 적합한 데이터기반 교육성과 분석 모형에 대해 더 고민하고 현재 수집된 교육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데이터기반 교육성과 분석에 대한 방향, 방법, 전략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다”면서 “보다 많은 역량을 갖춘 교수들과 함께 연구내용을 확대하고 추후 포럼의 결과를 전국의 전문대학에게 공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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